19일 항저우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4팀이 속했던 C조에는 홍콩과 우즈베키스탄 두 팀만이 이름을 올렸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사라졌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해당 연령대 선수 수급이 어려웠고 선수단 파견에 따른 재정상 부담까지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리아는 자국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대회 조직위와 일정 조정 중에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로 철수를 발표했다. 갑자기 2개 팀이 동시에 빠지자 조직위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자문했고, 대회 시작까지 시간이 촉박한 터라 AFC도 그대로 대진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도 C조 일정 중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와 관련된 대진이 빠지고 남은 국가인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만 소개돼 있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23개국이 6개조로 나뉘었다. A, B, C, E, F조에는 4개국이, D조에는 3개국이 편성됐다. 각 조 2위까지 12개국에 더해 3위 국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르는 체제였다. 철수팀의 등장에도 기존 조별리그 방식이 유지되며 홍콩과 우즈벡은 어부리지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과거 북한 대표팀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예른 안데르센 홍콩 감독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을 통해 16강행을 반기면서도 대진 변경 사실을 알고는 조금은 실망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경기를 할지 알아내는 시간이 조금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황선홍호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즈벡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가장 큰 라이벌 중 하나다. 우즈벡은 이번 대회 출전 연령대 선수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우즈벡은 지난 2022년 자국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최근 우즈벡을 만나 고전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은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가장 큰 관건인데, 우즈벡이 조별리그에서 여유를 갖게되며, 큰 이점을 얻게됐다. 또 다른 호적수인 일본이 D조에 속해 팔레스타인, 카타르와 단 두 경기만 치르는 것도 신경이 쓰였는데, 우즈벡까지 예상치 못한 어드밴티지를 누리게 됐다.
한편, 여자축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북한, 싱가포르와 C조로 편성됐던 캄보디아가 갑자기 빠졌다. 여자축구 조별리그는 5개 조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됐으나, C조가 2개 팀이 됐다.공식 홈페이지에도 기존 17개 팀이 아닌 16개 팀이 경쟁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여파로 갑작스럽게 대진표가 바뀌었다. 8강 상대가 일본이 아닌 북한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대회 홈페이지에 나온 대진표에 따르면 E조 1위는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만난다. D조 1위는 C조 1위 혹은 E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 두 팀 중 하나가 조 2위를 하지 않는 한 8강에서 만날 일은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