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그리너스 임관식 감독은 고개를 푹 숙였다. 얼핏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애매한 판정으로 흐름이 끊기면서 패배로 이어진 게 한탄스러웠기도 했거니와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정지용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VAR 판독 결과 팔을 사용해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이에 안산 벤치는 강하게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고, 이후 안산 선수들은 평점심을 잃은 채 추가골까지 내줘야 했다.
부임 후 5경기째 무승(1무4패)을 떠안은 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할 말이 없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감동도 했다"면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