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당시 감독과 '인맥 논란'과 함께 대회를 시작한 황의조는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2골을 더 몰아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은 6대0 대승했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3차전과 결승전 한-일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했다.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이 즐비한 대회에서 가장 빛난 건 누가 뭐래도 황의조였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황의조와 같은 골잡이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환경 변수, 어려운 상황을 단 한 방으로 극복해주기 때문이다.
'항저우의 황의조'가 될 후보는 여럿이다. 우선, 연령대별 대표팀의 손흥민으로 불리는 조영욱(김천)이다. 조영욱은 올시즌 K리그2에서 13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2위를 달린다. 시즌 중 은사인 정정용 감독이 부임한 뒤 상승세를 탔다. 에이스를 뜻하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골잡이 출신 황선홍 감독이 조영욱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영욱은 최소 3골을 목표로 잡았다.
송민규(전북) 엄원상(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은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검증된 자원이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 중 하나는 와일드카드를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백승호)와 수비수(박진섭, 설영우)로 채웠다는 점이다. 각 연령대에서 최고 레벨을 자랑하는 송민규 엄원상 정우영은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은 쿠웨이트전 이후 21일 태국과의 2차전, 24일 바레인을 모두 같은 장소에서 치른다. 6개조 상위 2개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 총 16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