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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 진의와 '시인-되기'의 본색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 안 봐도 비디오 = 박희준 지음.
"제가 추구하는 시는 '손가락 하트' 같은 시입니다. 작은 동작 하나로도 독자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인 저자의 시에는 '참혹한 위트'가 있다.
첫 시집의 첫머리에 '연체료는 나를 움직이는 연료다'라는 짤막한 표현으로 시인의 말을 대신한 그는 사회현상이나 기억에 잊히지 않는 사건을 접했을 때마다 펜을 들었다.
아무도 관심 없는 일이지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일을 마주했을 때마다 떠오른 단어와 짧은 문장도 그를 움직이게 한 연료였다.
그는 사람 간의 복잡한 감정을 길게 서술하지 않고 몇 개의 단어와 현상으로 대신한다.
시집을 읽는 이가 어쩌면 불편하고, 어쩌면 불안하고, 어쩌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예상한다.
그러나 55편의 시를 다 읽어냈을 때 비로소 '시-쓰기'라는 것의 진의와 '시인-되기'라는 것의 본색을 알아챌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달아실출판사.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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