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에서 펼쳐지는 정치와 술책…'막료학'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커피가 묻고 역사가 답하다 = 이길상 지음.
직장인들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커피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출근길이나 점심 식사 후 직장인들은 흔히 커피를 마신다. 한국인은 주당 12.3잔의 커피를 마시며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도 50만명이 넘는다.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이후 서울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다. 커피는 그렇게 한국인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약 500년 전 튀르키예인들도 그랬다. 1554년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 커피하우스가 생긴 이래로 2~3년 만에 그 수가 600개로 늘었다. 신분과 직업, 남녀 구분 없이 출입이 허용되면서다. 기록에는 "사람들이 놀고 쉬기에 이만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뜬소문 속에 커피하우스 문화는 그 시기 아랍 세계를 제패하고, 중부 유럽까지 진출한 오스만제국까지 전해졌으며 17세기에는 유럽으로 전파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커피의 탄생과 성장, 재배, 산업화를 비롯해 커피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책은 남북전쟁에서 커피 공급을 꾸준히 받은 북군이 남군을 압도했다는 이야기, 노동의 피로를 술로 달래던 노동자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각성효과 탓에 노동시간이 길어진 이야기 등 커피에 얽힌 다양한 서사를 소개한다.
역사비평사. 3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