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에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연기한 변요한은 이순신(박해일)과 대립각을 세운 빌런으로 파격 도전에 나서 관객을 사로잡았다.
변요한은 "'한산'의 피로가 싹 풀렸다. 2년 전 팀 '한산'과 함께 한 전쟁터 같았던 현장들이 떠올랐다. 모두 열심히 치열하게 했는데 그 확신의 결과가 청룡영화상이 됐다. '한산'은 숙제 같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많이 계산하려고 하지 않았다. 계산한다면 클리셰 덩어리의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 워낙 내가 좋아한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선배가 계셨기 때문에 그분들 믿고 그냥 내 할 일을 하면서 가면 됐다. 혹여 '한산'을 통해 내가 혹평받으며 관객에게 버려진다고 하더라도 내 감성과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렇게 죽어라 했더니 작품이 끝나더라"고 웃었다.
이어 "수상 소감 때 군대를 다시 가겠다고 한 건 '한산'의 무게감이 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군대였다. 군장이 엄청난 무게이지 않나? '한산'의 와키자카 갑옷 무게도 정말 무거웠지만 아직은 군장이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마음의 짐은 '한산'이 더 컸다.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이해해야 했고 감정적인 싸움을 해야 했다. 게다가 조선이 아닌 왜군 캐릭터이지 않나? 아무리 생각해도 왜군보다는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낫다고 생각했다. 여러 의미가 포함된 소감이었다. 또 그만큼 '한산'을 후회 없이 쏟아냈다. '한산'에서 보여준 것 이상을 못 할 것 같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는 한계치라고 볼 수 있다. 36살의 변요한이 봤을 때 35살 가장 치열했던 변요한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