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에서 58대81로 패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6년 도하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행이 좌절됐다.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테헤란대회 이후 한국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1998년 방콕, 2006년 도하 두 번뿐이었다.
한국은 5일 같은 곳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북한과 다시 만난다. 북한은 앞서 열린 중국과의 4강전에서 44대100으로 크게 졌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격돌, 당시 한국이 81대62로 승리했다. 일주일 만의 리턴매치다. 그것도 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남북이 아시안게임 여자농구에서 메달을 놓고 일전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과 북한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에선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시작됐다. 양 팀 모두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일본이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한국은 박지현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받는 등 허둥지둥했다. 15-20으로 밀렸다. 2쿼터 초반 폭풍같은 시간이었다. 일본이 강력한 수비 뒤 날카로운 3점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15-33까지 순식간에 벌어졌다. 물러서지 않았다. 강이슬과 김단비의 3점포가 터졌다. 한국은 33-40까지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