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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 농구 골밑 지켜온 라건아 "계속 국가대표로 뛰길 바라"

입력 2023-10-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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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농구 골밑 지켜온 라건아 "계속 국가대표로 뛰길 바라"
(항저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4쿼터 대한민국 라건아가 골밑슛 찬스를 노리고 있다. 2023.10.3 hihong@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김보람 이의진 기자 = 한국 농구의 골밑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KCC)가 국가대표팀에서 계속 뛰고픈 의사를 드러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70-84로 패했다.

이로써 금메달을 노린 대표팀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4일 이란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 후 6일 예정된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최종 5위로 마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라건아는 "사실 한국 국가대표팀과 계약은 끝났다. 그들(대표팀)이 나와 (계약을) 연장할지 아니면 그냥 떠나보낼지 정말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내가 이 팀에 있으면 좋겠다. 동료들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라건아가 앞서 '마지막 무대'로 점찍은 대회였다.

라건아는 지난해 7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을 끝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라건아는 "국가대표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내년에 출전하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기대된다. 국가대표로서 내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고 썼다.


2018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면접을 통과해 우리나라 국적을 얻은 라건아는 이후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FIBA 월드컵, 아시아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다.

농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별귀화를 통한 라건아의 대표팀 합류는 별도 수당을 받되 대표팀 차출에 응하는 조건을 전제로 이뤄졌다.

프로농구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과 KBL까지 엮여 있는 '4자 계약' 관계인데, 전주 KCC와 계약 기간은 일단 2024년 5월까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가능성이 사라진 대표팀은 내년 5월까지 출전하는 대형 국제 대회가 없다. '계약이 끝났다'는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는 "한국에 돌아가서 나의 팀, 나의 클럽에서 뛸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더불어 중국에 완패한 한국 대표팀의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고도 짚었다.

라건아는 "모든 걸 쏟긴 했지만, 우리가 최고의 상태는 아니었다"며 "많은 선수가 다쳤고, 전날 밤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 상대 선수들과 맞붙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77-83으로 져 8강 직행에 실패했다.

전날 오후 바레인과 8강 진출팀 결정전을 치른 후 14시간 만에 개최국 중국과 맞붙는 대진을 받았다.

라건아는 "팀원들이 건강부터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우리의 농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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