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은 지난해 타율 3할1푼5리(406타수 128안타), 9홈런 45타점, OPS 0.833(출루율+장타율)의 출중한 활약을 펼쳤다. 1군 첫 시즌이었던 2021년 타율 2할3푼(278타수 64안타) 8홈런 39타점, OPS 0.700에 비해 훌쩍 성장한 커리어 하이 시즌. 하지만 여전히 공수 전반에서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타격 부진 속에 수비력까지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의 시선은 좀 더 커지는 듯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문보경을 향한 시선은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올해도 3할 타율을 달성한 가운데 안타와 타점은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 넘었다. 후반기엔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태극마크를 달 준비를 마쳤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상대는 KIA가 자랑하는 '대투수' 양현종. 양현종은 LG전 선발 등판으로 송진우가 갖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다 선발 등판 기록(377경기)을 경신했다. 문보경은 이런 양현종을 상대로 2회초 첫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1-0 리드가 이어진 3회초 2사 1, 3루에선 양현종과의 1S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143㎞ 직구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이자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